통영 동피랑 마을은 사계절 내내 감성적인 벽화와 따뜻한 골목 풍경으로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지만, 겨울이 되면 마을이 품고 있던 색채와 분위기가 한층 더 고요하고 깊어진다. 화려함보다 차분함이 강조되는 12월의 동피랑은 여름의 활기나 가을의 풍성함이 아닌, 겨울 햇빛과 바람, 조용한 골목이 만들어내는 서정적인 감성을 중심에 둔다. 벽화의 색은 겨울빛 아래에서 평소보다 더 선명해지고,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계단과 오래된 주택 사이로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마을의 고유한 정서를 드러낸다. 특히 관광객이 적어지는 겨울철에는 마을 원래의 조용하고 진득한 분위기가 살아나, 벽화 관람에만 집중하기보다 ‘동네 자체를 느끼는 산책’이 가능하다. 바닷바람이 은은하게 스며드는 정상 전망대에서..
거제 바람의 언덕은 사계절 모두 사랑받는 남해의 대표적인 풍경지이지만, 겨울이 되면 그동안 보아 왔던 표정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여름의 푸른 바다와 가을의 따스한 햇빛이 내려앉던 언덕은 12월이 되면 매서운 바람과 맑아진 겨울 하늘 아래 절제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언덕 위를 스치는 바다 바람은 강하지만 그 속에는 남해 특유의 청량한 향이 묻어 있고,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잔디 언덕은 겨울빛에 닿아 한층 더 차분한 질감으로 내려앉는다. 언덕 아래로 펼쳐진 남해는 겨울이 되면 파도가 잔잔해져 수평선과 해안선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며, 눈이 내리면 언덕과 풍차 주변은 이색적인 겨울 바다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겨울철은 관광객이 비교적 적어 조용히 산책하기 좋고, 언덕 위 전망대에서 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