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개봉한 영화 라스트 에어벤더(The Last Airbender)는 니켈로디언 애니메이션 아바타: 아앙의 전설(Avatar: The Last Airbender)을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다. 개봉 당시 혹평을 받았던 이 작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평가받고 있다. 비록 원작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지만, 영화 자체로 보면 장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번 글에서는 라스트 에어벤더의 줄거리와 함께 지금 다시 보면 괜찮다고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살펴본다.
영화 라스트 에어벤더 줄거리(원작을 압축한 이야기)
세계관과 기본 설정
영화는 네 가지 원소(공기, 물, 불, 흙)를 조종하는 능력을 가진 벤더(Bender)들이 존재하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이 세계에는 공기 유목민(Air Nomads), 물의 부족(Water Tribes), 대지 왕국(Earth Kingdom), 불의 제국(Fire Nation)이라는 네 개의 국가가 있으며, 각 민족은 특정 원소를 다룰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원소를 조종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존재, ‘아바타(Avatar)’가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100년 전, 마지막 아바타였던 아앙(Aang)이 사라지면서 불의 제국이 전 세계를 침략했고,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게 된다.
주요 줄거리
어느 날, 남부 물의 부족에 사는 카타라(Katara)와 소카(Sokka) 남매는 얼음 속에서 신비한 소년을 발견한다. 그는 바로 마지막 공기 조종사이자 새로운 아바타인 아앙(Aang)이었다.
아앙이 깨어났다는 소식은 곧 불의 제국에 전해지고, 불의 왕의 아들 주코(Zuko) 왕자는 아앙을 붙잡아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려 한다. 하지만 아앙은 카타라, 소카와 함께 북부 물의 부족으로 이동해 수련을 쌓으며 자신의 운명을 깨닫는다.
결국, 불의 제국이 북부 물의 부족을 침공하면서 영화는 절정에 이르고, 아앙은 거대한 파도를 일으켜 불의 제국의 군대를 물리친다. 하지만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후속작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지금 다시 보면 괜찮은 라스트 에어벤더의 장점
1) 탄탄한 원작 세계관을 유지한 설정
비록 영화의 연출이 원작과 다르게 진행된 부분이 많았지만, 기본적인 세계관과 설정은 원작을 충실히 따랐다. 공기 유목민, 물의 부족, 대지 왕국, 불의 제국 등 네 개의 국가가 각 원소를 다룬다는 점은 영화에서도 비교적 잘 표현되었으며, 아바타가 균형을 유지하는 존재라는 개념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이 덕분에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흥미로운 판타지 세계관으로 영화를 즐길 수도 있다.
2) 뛰어난 CG와 시각적 효과
라스트 에어벤더는 2010년 당시 최신 CG 기술을 활용해 원소 조종 장면을 구현했다.
- 물 조종(Waterbending): 유려한 물의 흐름과 얼음 공격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 불 조종(Firebending): 원작과 다르게 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주변 불을 조종하는 설정이었지만, 시각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 공기 조종(Airbending): 아앙이 사용하는 공기 조종 기술은 시각적으로 역동적이며, 공기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 대지 조종(Earthbending): 등장 분량이 적었지만, 거대한 돌덩이가 움직이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3) 웅장한 음악과 사운드트랙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은 OST(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다.
- 음악은 게임 오브 스론스로 유명한 제임스 뉴튼 하워드(James Newton Howard)가 맡았으며, 웅장하고 감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 특히 전투 장면에서 흐르는 오케스트라 음악은 영화의 부족한 연출을 어느 정도 보완해 주었다.
4) 북부 물의 부족 전투 장면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북부 물의 부족(Northern Water Tribe)과 불의 제국의 대규모 전투는 시각적으로 인상적이다. 설산 위에 자리한 물의 부족 마을이 아름답게 묘사되었으며, 대규모 전투 장면에서는 원소 조종 기술들이 한꺼번에 사용되며 긴장감을 높였다.
5) 넷플릭스 실사 드라마와 비교할 수 있는 자료
넷플릭스에서 아바타: 아앙의 전설 실사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또 다른 선택지가 늘었다.
- 원작 팬들은 실사 영화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고,
- 넷플릭스 드라마가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를 비교하면서 감상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결론: 혹평받았지만, 장점도 있는 영화
라스트 에어벤더는 원작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작품이지만, 원작을 모르고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세계관, CG, 음악, 전투 장면 등에서 좋은 점도 분명 존재한다고 본다.
비록 원작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는 연출과 캐릭터 설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판타지 장르 자체로 접근하면 뛰어난 CG와 시각적, 청각적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넷플릭스 실사 드라마 아바타: 아앙의 전설 비교하면서 감상하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다시 보면, 과연 이 영화는 단점만 있는 작품일까?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서 재평가될 수 있을까? 직접 다시 감상해 보면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